Coronary Artery Dimension-Adjusted Subtended Myocardial Mass in Patients With Hypertrophic Cardiomyopathy With and Without Chest Pain: A Coronary Computed Tomography Angiography Study
흉통 유무에 따른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에서 관상동맥 단면적 보정 심근량 분석: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 연구
Korean J Radiol. 2025 Apr;26(4):324-332. https://doi.org/10.3348/kjr.2024.1143
차민재 선생님
안녕하세요. 차민재입니다. 교수님들 모두 따뜻한 봄날을 즐기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바로 옆에 있는 벨뷰라는 도시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소개드릴 논문은 제가 중앙대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분석하였던 마지막 주제로, 이번 연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비후성 심근병증 (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 환자들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병태생리를 영상 기반 변수를 이용하여 분석해보고자 하였고,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 (CCTA)에서 얻은 관상동맥의 단면적과 그 혈관이 공급하는 심근량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HCM 환자 25명과 무증상 대조군 25명을 성별, 나이, 체표면적, 관상동맥 지배형에 따라 일대일로 매칭하여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CCTA에서 관상동맥의 최소 단면적(minimal lumen area, MLA)과 해당 혈관이 공급하는 심근 부피(subtended myocardial volume, Vsub)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Vsub을 MLA의 제곱으로 나눈 Vsub/MLA²라는 지표를 계산하였습니다. 이 지표는 심근에 대한 혈류 공급(관상동맥의 크기) 대비 대사 수요(심근량)의 균형을 간접적으로 대변합니다.
분석 결과, HCM 환자는 대조군보다 관상동맥의 단면적이 전반적으로 더 컸지만, 동시에 각 관상동맥 분절이 담당하는 심근량도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proximal LAD과 proximal RCA에서 HCM 환자에서 Vsub/MLA² 값이 각각 403.56 mm⁻¹과 186.06 mm⁻¹로, 대조군의 241.70 mm⁻¹과 125.07 mm⁻¹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이는 비대해진 심근에 비해 관상동맥이 공급할 수 있는 혈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HCM 환자 중 흉통이 있는 14명의 환자와 흉통이 없는 11명의 환자들을 비교하였을 때, 흉통군에서 Vsub/MLA² 값이 더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Proximal LAD에서는 흉통 환자에서 473.75 mm⁻¹, 비흉통 환자에서 314.24 mm⁻¹로 나타났고, proximal LCx에서도 흉통 환자에서 417.04 mm⁻¹, 비흉통 환자에서 275.29 mm⁻¹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관상동맥의 해부학적 크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허혈 증상이 HCM 환자에서 실제로 존재하며, 특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나타날 수 있다는 ‘수요 불균형성 허혈(demand ischemia)’ 개념과 일치합니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Vsub/MLA² 수치는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HCM 환자에서 흉통이 있을 때, 임상적으로 활용 가능한 비침습적 영상 지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소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가 있으나, HCM 환자의 증상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비침습적인 영상 기반 지표를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는 이 지표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나, 심근 관류 영상과의 통합 분석을 통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본 연구가 환자 진료에 있어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며, 연구에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공동 저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