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메뉴열기
Home 지난뉴스레터보기 발행인:이배영  편집인:추기석, 김진영          News Letter Vol.40
메뉴닫기

ATRIUM

2019년 이배영 신임회장님 취임사
(이배영 KOSCI 회장)

한참 겨울이죠. 모든 것이 움츠러든, 그러나 모든 것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시절이죠. 의학적 관점에선 전염병 예방에 꼭 필요한 계절이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계절은 아니죠. 잡설이 길었네요.

심장 혈관 영상을 장비별로 나누면 CT, MR, 초음파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초음파는 사실 상당히 유용한 검사이고, 방사선 피폭도 없어 일차적 검사로 좋은 검사인데, 이게 약간은 노동에 가깝고, 또 많이 안 해봐서 좀 낯설고 우리가 일차적으로 환자를 보지 않는 문제도 겹쳐, 임상에선 엉성하게 하고 우리 과는 별 관심이 없는 상태이죠. CT는 이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보편화 됐다고 볼 수 있고, MR 은 이제 장비가 좋아지고 보험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심장 MR의 보험 적용 및 보급에 저희 학회의 역할이 상당히 크고,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저도 이 부분이 제 임기 중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판독 표준화, 인공지능, precision medicine, 다기관 연구 등의 문제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힘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네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이건 영화 말모이에 나온 대사이죠. 제가 지난 12월 총회에서 애기했던 멀리 가려면 같이 가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는 애기와 같은 맥락을 가진 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틀릴 텐데, 저 개인적으로 표현을 해보면, 회원들이 뛰어다닐 운동장을 잘 정비하고 닦아주는 사람이죠. 옆에서 열심히 뛰라고 좋게 말하면 격려, 충고, 나쁘게 말하면 잔소리를 하는 역할이죠. 혼자 정비할 수 없으니 같이 수고할 임원진이 필요하구요. 물론 정비와 동시에 그 위에서 뛰어 놀을 회원 여러분이 당연히 중요합니다. 모 선배님이 한 애기인데, 회장은 사람을 미워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을 품고 나가야 하고, 저도 이 애기에 동의하고 제 성향에도 맞는지라 모두 함께하는 학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학회의 전통에 관한 문제인데 저희들은 주니어 때부터 눈치 안보고 자유스럽게 의견을 개진하는 걸로 유명한 학회였습니다. 물론 평균 연령이 올라가면서 이런 전통이 많이 희석된 것 같습니다만, 이런 퇴행을 방지하는 것도 저의 역할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학회의 힘은 등록된 유료 회원 숫자로 어느 정도 결정이 됩니다. 사무국에도 독려할 생각이고 개인적으로 챙겨 볼 것입니다. 혹시 저한테 회비 납부에 관한 전화나 연락을 받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그저 회장이 정성이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한 달, 한 해 되세요

이배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