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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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지난뉴스레터보기 발행인: 최상일   편집인: 강은주, 김진영, 김다솜          News Letter Vol.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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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SCI 부산유치기

경북의대 이종민 교수님

아시아심장혈관영상의학회(ASCI) 는 2006년 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KOSCI)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어 17년의 역사를 가진 학회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홍콩포함) 대만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국가들이 참여하여 심혈관 영상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당연히 KOSCI회원들이 ASCI를 일구었으며 현재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1회 ASCI 학술대회 (서울) 이후 2014년 8회대회 (제주)를 개최한 바 있다. 그간 회원국들의 ASCI 학술대회 유치경쟁이 치열하여 한국은 항상 배수의 진으로 남아있었다. 즉 유치국이 없을 경우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안전옵션이었다. 그러나 유치경쟁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2014년 이후 한국개최는 계속 양보되고 있던 실정이었다. 어쩌면 이런 선한 양보가 KOSCI회원들의 ASCI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걱정되고 있던 차에 현 KOSCI회장단 최상일교수와 추기석교수가 ASCI2025 학술대회 유치를 결의하였다. 반가운 마음에 큰 박수를 보냈고 그 탓인지 유치를 책임 맡게 되었다.

사실 ASCI 회원국 사이에서 학술대회 유치경쟁이 있고 한국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ASCI를 주도하는 현상에 대한 반발도 있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한국이 즉 KOSCI가 ASCI2025유치전에 뛰어들 경우 반드시 성사시켜야 안팎의 좌절과 갈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 동안 ASCI 임원으로써 오랜 기간 봉사하며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선제적으로 KOSCI의 유치의사를 표명하였고 적극 지원을 읍소하였다. 즉각적 지원동의를 한 국가는 아마도 유치경쟁의 의사가 없는 듯 했다. 반갑고 감사했다. 다만 소수의 국가에서만 즉각적 반응을 보내오지 않았다. 아마도 당황한 듯 했고 이는 우리의 경쟁상대일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싱가포르 심장영상의 대부인 Dr. John Hoe가 넌지시 싱가포르 심장영상 그룹이 이미 유치위원회를 가동하여 진행 중이란 언급을 해왔다. 그렇다면 경쟁하는 수 밖에 없게 되었으므로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바로 환영메시지를 보냈고 누가 되던 그 다음해 유치를 도와주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하였다. 답이 없었다. 현재 ASEAN 국가들의 정서로 볼 때 싱가포르와의 경쟁은 상당히 버거운 상황이었다. 답답했다.

약 2주후 갑자기 Dr. John Hoe로부터 채팅이 도착하였다. 뜬금없이 싱가포르는 ASCI2026 유치에 도전하기로 하였다는 짧은 메시지였다. 안도와 함께 감사의 답장을 바로 발송하였다. 동시에 유치를 주도하던 싱가포르 팀에게는 감사와 미안함이 느껴졌다. 이후 간접적 소문으로 몇몇 국가들이 막연히 유치를 고민하다가 2025년은 접었다는 내용이 들렸다. 결국 유치신청기한이 지나면서 우리는 단독유치희망국가가 되었다.

단순히 보면 단독후보에 순조롭게 유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우리에게 기꺼이 양보해 준 동료 국가들을 위해 비록 단독후보지만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처음 발의한 최상일 추기석 교수들과 함께 ASCI2025유치단을 조직하였고 우리 유치단의 이름은 “Korean Dream Team”이었다. 이번에는 개최예정지를 부산으로 정하였고, KOSCI회원들의 학술적 수준과 한국의 역동성과 문화를 잘 섞어 홍보하겠다고 생각하고 PCO를 선정 후 유치발표준비에 들어갔다. 유치발표 슬라이드가 준비되었고 Korean Dream Team내에서 사전 검토를 하였다. 마지막 동영상이 길어서 잘라도 될지 사무국의 질의가 있었다. 찬찬히 살펴본바 부산홍보 동영상이 너무 훌륭했다. BUSAN EXPO 홍보를 위해 제작한 것이었다. 팀원 모두 이구동성으로 우리 발표내용을 줄이고 멋진 동영상은 포함하자고 하였고 준비가 완료되었다.

올해 8월에 개최된 ASCI2023동안의 ASCI 실행위원회에서 ASCI2025 유치단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단장의 짧지만 의지 투철한 인사에 이어 최상일교수의 차분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들 평이한 표정으로 잘 들어주었다. 우리의 히든카드인 마지막 홍보동영상이 상영된 후 Korean Dream Team의 결기를 보이는 샤우팅으로 발표를 마쳤다. 짧은 몇 초간 청중들은 고요하였으며 반응이 없었다. 이어서 모두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였고 한국대표는 감동적이어서 눈물날 뻔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대부부의 임원들도 우리에게 다가와 부산은 꼭 갈 것이라고 다짐을 하였다. 단독후보로 그냥 의례적인 유치일 수도 있었으나 한국은 항상 최선을 다함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름 성공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서 3개국이 기다렸다는 듯이 ASCI2026 유치의사를 미리 표시하고 나섰다. 아직 유치희망 접수가 시작도 안된 시점에서.. 물론 싱가포르도 그 중 한 후보였다. 입장이 조금 곤란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사답게 우리는 싱가포르를 지원해 주겠다고 다시 다짐을 해 주었다.

이렇게 뻔한(?) 그러나 최선을 다한 유치전을 성공시켜 ASCI2025는 부산 EXCO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행사장소를 예약하였고 조직위원회 구성이 진행 중이다. KOSCI회원들과 심장영상 관련 순환기내과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개최국에 따라 학술적 수준의 등락이 심한 ASCI의 본태적 한계에서 이번 한국행사를 계기로 ASCI가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열심히 달려보려 한다. “KOSCI 회원님들의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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