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혈관영상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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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지난뉴스레터보기 발행인: 최상일   편집인: 강은주, 김진영, 김다솜          News Letter Vol.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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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ium

RSNA 2023을 다녀와서

세브란스 병원 김나영

4년 전 선배 전공의 선생님들을 따라 시카고 구경을 다녔던 어리숙한 전공의 2년차는 나름대로 (?) 전문의가 되어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시카고의 공기는 그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두 번째 RSNA 라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학회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습니다. 매일같이 구름다리를 열심히 왕복하면서 강의도 듣고, 전시도 보고, 여유롭게 브런치도 먹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아직 햇병아리지만 저의 4년 전 ‘그 때’를 떠올려보면 AI 가 유행 (fad)의 기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영상의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고, technical exhibits의 수많은 AI 회사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RSNA의 주요 화두는 large language model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ChatGPT로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영문교정 정도인데요. 사람들은 large language model 로 genetic marker를 예측하고, referral specialty를 결정하고, patient-friendly report를 작성하는 등등 제가 생각도 못할 창의적인 주제를 실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해외학회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일상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이런 새로운 아이디어들에 노출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에 않은 Mayo clinic의 모 교수님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도 곧 있을 그 분의 한국여행에 대해 메일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RSNA 가 아니었다면 전혀 몰랐을 분과 교류를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회장, 저녁 행사장, KOSCI night에서 여러 심영회 선생님들을 뵈었는데, 비록 말주변이 없어 내색은 못했지만 먼 타지에서 뵈니 내적인 반가움이 더 컸습니다.

4년이 흘러도 시카고의 야경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RSNA 도 꽤나 변했으면서도 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언제 다시 RSNA에 참석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