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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최병욱 편집인: 이헌, 이혜정, 김화선 |
News Letter Vol.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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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Issue (March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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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하나 바꿨을 뿐인데” - 몰트위스키의 입문기
한강성심병원 이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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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I·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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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세계적인 와인 글라스 메이커의 명가에서 시내의 모 호텔에서 글라스 테이스팅을 개최한적이 있었다. 와인 테이스팅이라면 와인을 바꿔가며 각각의 맛을 음미하는 행사인데 글라스 테이스팅은 말 그대로 유리잔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의 맛을 비교하는 자리다. “아무 잔에 따라 마셔도 그 맛이 그 맛 아니야?” 와인을 어느 잔에 따라 놓든 마시는 사람의 입맛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똑 같은 와인인데도 어떤 와인 잔을 쓰느냐에 따라 신기하게도 맛이 달라진다. 본인이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떠오르는 말이 있다. “잔 하나 바꿨을 뿐인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스키를 싫어하는 사람 들이 많다. 이 무슨 말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맛이 있어서 먹는 사람들은 적다고 사료된다. 단지 ‘귀한 술 양주’니까 나도 한 번 맛 보자’. ‘안 먹으면 손해 아닌가’ 라는 심정으로 먹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사실 본인의 경우를 봐도 대학교 들어가서 술 마시고 늦은 밤에 선배의 집에 자게 되었는데 먹다 남은 ‘조니워커’나 ‘시바스리걸’로 대미를 장식하였던 기억.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술이라 입에 부어 넣었지만 위스키 특유의 쓴맛 때문에 “이걸 뭐 좋다고 마시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며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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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먹고 살만해져서 국산 위스키도 나오고 했지만 여전히 오랜 기간을 쉽게 접할 수도 없었고 속으로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는 술이 위스키이다. 그 이유를 확연히 알게 된 것은 2011년 2월에 있었던 ‘Whisky Live in Seoul 2011’ 에서였다. ‘맥켈란’ 마스터시리즈를 하는데 10가지 향이 나는 종이를 하나 하나 맡아보니 어느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접할 수 없는 향 들이다. 비유가 고상하지는 않지만 서양에 나가서 화장실에 나는 특이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흉영회에 들어와서 술을 좋아하시는 두 분 선생님을 모시게 되면서 비로소 발랜타인을 비롯한 새로운 고급위스키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해외학회에 나갈 경우에 면세점에서 사가지고 나가서 저녁에 호텔방에서 마시는 것이 고작이었다.
숙성연도 (발랜타인 17, 21, 30년) 별로 위스키를 사서 비교시음을 하면서 구별할 줄 아는 실력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입맛에는 위스키 특유의 쓴 맛이 역겨움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위스키가 맛이 있어지는 계기가 있었다. 입에 맞는 위스키를 발견한 것이다. 2007년 요코하마 한일학회를 가면서 면세점에서 사가지고 간 ‘커티삭 25년’이 바로 위스키의 즐거움을 내게 준 술이다. 내 입맛에 맞는 위스키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날 이후로 위스키가 맛있어진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술을 구해 마시기 시작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블랜디드위스키로 발랜타인을 비롯해서 로얄살루트, 조니워커블루 등과 국산위스키까지 닥치는 대로 마셔댔다. 집에서는 반주로, 밖에서는 흉영회원 들과 함께. 집에 쌓인 빈 양주 병 들이 수북해져서 잔소리를 듣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미진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스트레이트’ 나 ‘언더락’ 으로 목에 들어부으니 단순히 ‘목 넘김’ 만이 있을 뿐 아닌가? 그래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몰트위스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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