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gnostic Implication of Right Ventricular Hypertrophy in Patients With Hypertrophic Cardiomyopathy
비후성심근증 환자에서 우심실 비후의 예후적 의미
Korean J Radiol. 2025;26(11):1032–1042.
https://doi.org/10.3348/kjr.2025.0301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박은아 교수님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병원 박은아입니다. KOSCI 뉴스레터를 통해 이번 연구를 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연구는 최근 Korean Journal of Radiology에 게재된 논문으로, CMR을 기반으로 평가한 우심실 비후가 비후성심근증(HCM) 환자의 장기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기존의 5-year SCD risk model에 추가적인 가치가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수행되었습니다.
비후성심근증은 전통적으로 좌심실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져 왔으나, 실제 임상에서는 우심실의 구조적·기능적 이상도 적지 않게 관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심실의 구조적 침범은 진단·추적·위험도 평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으며, 특히 우심실 비후의 존재가 예후에 어떤 독립적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임상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본 분석은 서울대병원 HCM registry 중 CMR과 심초음파를 모두 시행한 320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우심실벽두께 ≥5 mm를 우심실 비후로 정의하였습니다. 환자들은 중앙값 7.7년 동안 추적되었으며, 주요 평가 지표는 심부전 입원 및 심부전 입원·심장사·심장이식을 포함한 복합 심혈관 사건이었습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우심실 비후는 단순한 부수적 소견을 넘어 비후성심근증의 더 진행된 표현형을 반영하는 구조적 표지자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으며, 위험도 분류의 정교화를 돕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우심실 비후를 보인 환자들은 좌심실벽두께, 양심실 mass index, LGE burden 등 전반적으로 더 광범위한 구조적 재형성을 보였으며, 이는 비후성심근증이 좌심실에 국한되지 않은 양심실성 질환(biventricular disease)임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본 연구가 HCM 환자 평가에서 우심실 구조에 대한 정량적 분석의 중요성과 CMR 기반 양심실 평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우심실 지표가 실제 임상 위험도 모델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와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와의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일저자인 홍선화 교수의 헌신적인 노력과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연구였습니다. 또한 KJR 편집장 박성호 교수님의 통찰력 있는 조언 덕분에 논문의 완성도와 학술적 깊이가 한층 강화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이 출판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심사해주신 심사자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